단원고 생존 학생들 부탁 글 '불쌍하다 하지말고 '세월호 사고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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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학교에 복귀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 쓴 글이 SNS 상에 올라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네요.

 

세월호 사고 생존자 학생들인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심리 치료를 받은 2개월 학교에 복귀하게 되면서 자신들이 겪는 불편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어디를 가나 단원고 2학년이라는 교복과 이름표 때문에 단원고 학생이라는 것이 드러내지고 구경당하는 것 같아 싫다고 했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시선이 싫다고 하였네요.

 

또한 기자들이 집요하게 묻고 괴롭혀 단원고 학교를 기자출입금지지역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생존한 학생들이 심리 치료를 받고 이제야 학교에 등교를 하게 되었는데 기자들이 집요하게 세월호 사고 당시의 이야기를 묻는 등 하여 공포스런 사고 당시의 일들 생각하게 된 다는 것이 괴롭다는 것입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심리치료를 받고 이제 조금 안정이 된 학생들에게 기자들 그러지 좀 맙시다. 생존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실종되고 희생된 동료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괴롭고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생존한 학생들이 밝게 웃고 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되는데 사고 당시의 일들로 괴롭힘을 준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세월 동안 고통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학생들에게 더 이상의 아픔을 주는 일들은 말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은 마지막 글에서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네요.

 


 

 

세월호 사고 생존 학생들이 드리는 부탁의 글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

 

저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 또한 저희는 세월호 사고 생존학생들입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2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잖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 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드는 모든 일들이 죄짓는 일 같습니다.

 

저희는 요즘 여러 감정들이 순간순간 한번에 튀어나올 때가많습니다. 눈물을 쏟다기도 배를 잡고 웃을 때도 있고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시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괜잖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저희의 원래 생활을 되찾고 싶습니다. 원래의 평범한 학생으로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도움을 청하고자 합니다.

 

괜잖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묻지도 말아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저희는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불쌍하게 쳐다보는 시선들, 기자들, 어디를 가든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18세 소년 소녀들,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주세요.


 

 

< 우리가 학교에 들어갈 때 두려운 것들>

#. 교복, 2학년 이름표, 체육복 등 내가 단원고 학생이라는 사실을 드러내주는 것들이 싫어요. 사람들이 내가 단원고 학생이라는 걸 알아볼까봐 자꾸 숨게 돼요.

 

#. 버스에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싫어요. 영화관에서 학생증을 보여준 적이 있어는데 긴장됐어요. 마치 구경당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 등하교할 때나 동네에 있을 때 사람들이 단원고 2학년 학생이라고 아는 척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도망가고 싶어요.

 

#. 기자들이 주변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기자들이 우릴 괴롭히면 쫒아주세요. 단원고를 기자출입금지지역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 웃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오해할까봐 웃지를 못하겠어요.

 

#. 평소처럼 대해주세요. 부담스럽게 하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69일째 아직도 찾지 못한 12명 실종자 가족들은 단원고 학생들만 보면 눈물이 쏟아지고 생존한 학생들도 아직 찾지 못한 동료의 부모만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흐른다고 하는데 학생들의 아픔 마음을 후벼파는 일들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